제수

종묘 제기를 구분하여 보면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의 이치와 천지인(天地人)의 원리를 적용하여, 사용 하는 계절에 따라 그 형태(形態)가 다르게 만들어지기도 하였으며 용도(用途)에 따라 모두 각기 다른 모양으로 오묘한 조화를 이루도록 제작(製作) 활용되고 있다.

양기(陽器)에는 양(陽)에 속하는 제수를 담아 올리고, 음기(陰器)에는 음(陰)에 속하는 제수를 담아 올렸다.

제수(祭需) 역시 음수(陰需 : 음에 속하는 음식)와 양수(陽需 : 양에 속하는 음식)가 있으니, 이를 구분한다면 생물(生物 : 살아있는 것), 건(乾 : 마른 것), 홍(紅 : 붉은 색의 음식)은 양(陽)에 속하는 것이고, 사물(死 物 : 죽은 것)과 습(濕 : 젖은 것), 백(白 : 흰 종류의 음식)은 음(陰)에 속하는 것이다.

음양을 구분하는 것은 핵분열(核分裂)과 같이 끝이 없으나 크게 나누어보면 음(陰)에는 지(地), 월(月), 서 (西), 북(北), 사(死), 신(神), 백(魄), 백(白), 수(水), 좌(左), 습(濕) 등이요, 양(陽)은 천(天), 일(日), 동(東), 남(南), 생(生), 귀(鬼), 혼(魂), 홍(紅), 화(火), 우(右), 건(乾) 등이다.

이러한 이치를 적용하여 제례 의식(儀式)을 제정하였으니 어느 방향에서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든지 생자(生者 : 산 사람)가 신위를 향해서 (제례의식을 행할 때 집사자) 오른쪽은 언제나 동(東)이요, 양(陽)이며, 왼쪽은 서(西)요, 음(陰)인 것이다. 반면에 사자(死者)의 경우는 정반대로 보면 될 것이다.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실려있는 종묘제례(宗廟祭禮) 및 사직(社稷), 문묘(文廟), 문소전(文昭殿), 각능제향(陵祭享) 등 모든 궁중 제례의식의 진설도(陳設圖)를 참고해 보면, 생과실 호도, 대추, 밤, 건포(乾脯) 등 마른 음식, 붉은 색 등은 모두 집사의 오른쪽에, 백색 및 해(醢 : 삭힌 것), 저(菹 : 절인 김치), 습(濕 : 젖은)한 음식은 모두 왼쪽에 진설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서인(士庶人)의 제례의식도 여기서[국가의 제례] 발원(發源)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적용(適用)한다면 지금 우리 국민의 제례문화가 한가지로 통일될 수도 있다고 본다.

예를 들자면 대추[棗]는 살아있으며 가장 붉은 것으로, 속설(俗說)에 자손을 상징하는 과실이라 하기도 하며, 민가의 3실과 중에 가장 으뜸으로 씨가 하나인 고로 군주(君主)를 뜻한다고도 한다. 이러한 모든 속설도 깊은 뜻이 담겨 있다고 본다. 그러면 종묘제례(宗廟祭禮) 진설도(陳設圖)를 참고하지 않아도 이는 가장 동쪽즉 집사의 오른편에 진설이 되는 것이다.

밤(栗)은 생과(生果)면서 붉은 색으로 속설(俗說)에 싹이 터서 열매가 열릴 때까지 밤알이 뿌리에 남아 나무를 지켜 준다하여 조상(祖上)을 뜻한다하기도 하고, 한 송이에 세 톨씩 있어 삼상(三相)을 상징하기도 한다하고, 감[柿]은 생과(生果)며 붉은 색으로 속설에 씨를 심어도 다시 감나무가 나지 않으며, 고염나무가 되는 고로 충절(忠節)을 뜻한다 하기도하며, 씨가 여섯이라 육판(六判)을 상징하기도 한다 하였다. 이러한 것은 속설(俗說)이라 하지만 많은 참고가 될 수도 있다고 보며, 그래도 기본원칙(基本原則)은 음양(陰陽), 오행 (五行)의 이치(理致)에 따라 진설이 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한반도(韓半島)에서 기후 여건상 고려(高麗)를 거쳐 조선(朝鮮)시대에 서민(庶民) 모두가 가장 가깝게 접할 수 있는 과실이 3실(三實)이라 하여 조(棗), 율(栗), 시(柿) 또는 경기이북지방은 일기 관계로 감이 생산되지 않아 배(梨)가 사용되었기에 언제나 기본으로 조과(造菓) 2기(二器)와 함께 오행의 이치로 제상(祭床)에 올려졌던 것이다.


● 곡식 4종류 : 벼, 수수, 메조, 차조

● 젓갈[醢] 4종류 : 사슴고기, 소고기, 토끼고기, 조기

● 떡[餠] 6종류 : 흰떡, 검은떡, 경단, 인절미, 삼식, 이식

● 과실[果] 5종류 : 밤, 대추, 개암, 마름, 가시연밥

● 말린고기 2종류 : 생선포, 사슴고기포

● 생고기[犧牲] 3종류 :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 익힌고기 9종류 : 돼지갈비 조림, 소 천엽, 우와 양의 장·위·폐, 돼지껍데기

● 김치[菹] 4종류 : 부추, 미나리, 열무, 죽순

● 국[羹] 6종류 : 간을 친 소고깃국, 양고깃국, 돼지고깃국, 간을 하지 않은 소고깃국, 양고깃국, 돼지고깃국

● 술[酒] 5종류 : 울창주, 예제, 앙제, 청주, 명수, 현주

● 그 외 : 소금, 희생의 간과 기름 그리고 피, 쑥, 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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