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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다듬어서 옻칠을 입혀 만들었으며, 모두 덮개가 있고, 규격은 변(籩)과 같으며, 음기(陰器)로 음(陰)에 속하는 물기 있는 열두 가지 젖은 음식을 담아 제상(祭床) 위의 서쪽인 집사(執事)의 왼쪽에 이종육행(二從六行)으로 진설(陳設)되며, 계절에 따라 제수(祭需)가 다소 바귀어 진설되기도 한다. 정령(精靈)에는 삼종사행(三從四行)으로 진설된다. 신위(神位) 쪽부터 첫째 줄에는 치해(雉醢), 오래 전에는 사냥터에서 잡은 꿩을 해(醢)로 만들었다가 두(豆)에 담아 올렸으며, 계절에 따라 토해(兎醢 : 토끼고기로 만든 혜)를 쓰기도 한다.
참고로 해(醢)를 담그는 방법을 보면, 먼저 고기를 찢어서 말린 후〔脯乾其肉〕 작도(斫刀로 잘게 자르고 기장과 누룩에 소금을 섞은 다음〔乃後莝文梁麴雜以〕 좋은 술에 담가서〔淩以美酒〕항아리에 넣어 밀봉한 후 백일(百日)간 두면 잘 익어서 해(醢)가 된다.〔塗致甁中百日則成矣〕
둘째 줄에 근저(芹葅), 미나리를 소금에 절여 담근 김치를 두(豆)에 담아 올린다.
셋째 줄에 녹해(鹿醢), 전에는 사냥에서 잡은 사슴고기로 해(醢)를 만들어 두에 담아 올린다.
넷째 줄에는 청저(菁葅)로 무청을 소금에 절여 담근 김치를 두에 담아 올린다.
다섯째 줄에는 탐해(醓醢), 소고기(장조림)로 해(醢)를 담아서 두에 담아 올린다.
여섯째 줄에는 구저(韭葅), 즉 부추를 소금에 절여 담근 김치를 두에 담아 올린다.
바깥 줄 신위(神位)쪽부터 제상(祭床) 차림.
첫째 줄에 삼식(糝食), 즉 쌀가루를 삶아서 우·양·돈(牛羊豚) 고기를 잘게 다져서 잘 섞은 다음 두(豆)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네모지게 만들어 기름에 전(煎)을 부쳐서 졸여 두(豆)에 담아 올린다. (白米末烹熟後合牛羊豚肉絆勻方割油煎)
두 번째 줄에 이식(酏食), 쌀가루를 술에 반죽하여 둥글게 빚어 솥에 찐 다음 그릇 뚜껑 모양으로 원경(圓徑)이 2촌(二寸)으로 하여 두(豆에) 담아 올린다. (白米和酒團成蒸外圓中鹿如器盖形)
셋째 줄에 돈박(豚拍), 돼지갈비를 4촌 9푼(四寸九分) 이하로 두(豆)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잘라서 삶은 후에 두에 담아 올린다.
넷째 줄에 비석(脾析), 소(牛)의 양과 천엽을 잘 씻어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두(豆)에 담아 올린다.
다섯째 줄에 어해(魚醢), 두(豆)에 들어갈 수 있는 조기 종류를 해(醢)로 만들어 두(豆)에 담아 올린다.
여섯째 줄에 순저(筍菹), 죽순(竹筍)을 소금에 절여 담근 김치를 두(豆)에 담아 올린다.
위의 양(陽)에 속하는 십이 변(籩)은 동쪽에, 음(陰)에 속하는 십이두(十二豆)는 서쪽에, 즉 집사자(執事者)가 보아서 제상(祭床)의 오른쪽에 변(籩), 왼쪽에 두(豆)가 진설된다.
 
나무로 만들어 옻칠을 한 제기(祭器)로 여기에는 삼성(三腥) 즉 우·양·돈(牛羊豚)의 성칠체(腥 七體:짐승의 일곱부위의 생고기)를 담아 목성상(木腥床)에 받쳐서 제상 위에 올렸으나 조선조(朝鮮朝) 이후부터 모두 성생기(腥牲器)라 하여 유제(鍮製)로 만든 원반(圓盤: 둥근 모양의 놋쇠 접시)를 사용하였다.
 
나무로 만든 상자에 세칸을 막아 세 종류의 고기를 나누어 담을 수 있도록 하여 옻칠을 한 제기로, 우·양(牛羊)의 장위폐(腸胃肺)와 시부(豕膚:돼지껍질)를 삼숙(三熟)이라 하여 삶아서 각 칸에 담아 황보를 덮어서 천조상(薦俎床)에 받쳐서 올리며 음복례(飮福禮) 때는 음복 안주로 바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