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례의식
신을 맞는 절차는 신관례로부터 비롯한다. 의식이 진행될 때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음악과 무용이 어우러져 하늘과 땅에 왕실의 번영을 축원한다. 심실에 들어간 초헌관은 하늘에 계신 혼백을 모시는 의식으로 향을 3번 피운다. 그리고 땅에 누워있는 체백을 모시는 의식으로 한잔에 술을 3번에 걸쳐 조금씩 나누어 정전 바닥에 뚫려있는 관지통이란 구멍에 부은 후 폐를 드리는 의례를 드린다. 제사상에 차려지는 음식은 국가적 제사라는 종묘제례의 위상에 걸맞게 정성을 다 한다. 음식을 담는 총 63종의 제기는 검붉은 형태를 지녔으며, 각 그릇마다 음양오행과 같은 철학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제기중에는 대나무로 만든 변과 나무로 만든 그릇인 부가 있으며 또한 구리로 만든 60여종의 제기가 있다. 제기를 정성스레 마련하듯 제례음식 또한 정결하게 정성을 다하여 준비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수음식에 먼지 한 톨만 들어가도 신이 드시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정결하고 깨끗하게 만들어 바쳐야 한다. 향은 혼백을 상징하는데 향을 올림으로써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왕실의 조상을 부르는 역할을 한다. 스스로를 태워 그 몸은 땅에 돌려주고, 향기는 하늘에 이르는 향, 향을 피우면 그 연기를 따라 왕실을 이어가는 정신이 하늘까지 다다르기를 원하는 후손들의 기원도 담겨있다. 천조례는 신을 위해 상을 차리는 절차다. 제사에 쓸 희생으로써 잡은 소, 돼지, 양의 생간과 피, 좁쌀을 기름에 버무려 쑥과 함께 태운다. 그 다음 미리 차려 놓은 제상과 제상에 올릴 술을 마련한 준상의 그릇 위에 씌운 흰 종이를 벗긴다.

이렇게 땅에서 자란 동식물을 봉헌하는 의식을 통해 자연을 다스려 국가의 안녕과 풍년 등을 기원하는 것이다.

신이 즐기는 절차는 초헌례로부터 시작되는데 조선시대 초헌례는 왕이 직접 의식에 참여하여 조상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가장 장엄한 의식이며, 요즘은 초헌관이 신에게 첫번째 잔을 올리게 된다. 초헌관이 첫잔인 울찬주를 드리면 제관이 축문을 읽는다. 받들어 올리는 한잔의 술에는 인간이 드릴 수 있는 최대의 정성을 담으며, 조상신에게 술을 바치면서 후손들의 번영과 왕실의 안녕을 축원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초헌례를 진행할 때 월대에 서 있는 헌관은 네번 절함으로써 존엄한 왕실에 경의를 표하며 제관과 축관은 초헌관을 따라 19실에 차례차례 배치되어 유교적 절차에 따라 절도있는 의식을 집행한다.

아헌례에는 세자나 영의정이 임금을 대신하였으며 현재는 아헌관이 두번째 잔을 올리는 의식이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잔을 올리는 종헌례에는 종헌관이 맡는다.

이렇게 세차례의 헌례를 통해 후손이 정성으로 준비한 의식을 조상신이 즐기는 제례는 모두 끝난다.

신이 베푸는 절차는 음복례에서 잘 표현된다. 제례에 모셔진 조상신이 들었던 술과 음식을 후손이 먹는 것이다. 초헌관이 제사에 사용된 술과 음식을 들면서 조상과 함께 한다.

종묘제례의 마지막 절차는 신을 보내는 망료이다. 종묘에 머물던 조상신은 제사에 사용된 폐와 향을 태울 때 타오르는 연기와 함께 떠나게 된다. 종묘 전체를 감싸며 피어오르는 은은한 연기.. 위도는 연기 속에는 몇백년을 면면히 이어온 후손들의 정성에 흡족해 하는 조상신의 축복이 담겨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