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제례악
종묘제례악은 국가에서 지정한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다. 제례악 중 보태평 11곡과 정대업 11곡은 1446년에 세종대왕이 국가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고자 직접 지었으며, 이후 세조가 고쳐서 완성한 곡이다. 특히 보태평악과 정대업악은 한국 음계의 고유한 특성을 잘 살리고 있어서 악보구성이 거의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양음악사에서 제례악이 17세기 바로크시대에 시작된 것을 볼 때 15세기에 작곡된 종묘제례악은 이 보다 200여년이나 앞서는 것을 알 수 있다. 종묘제례악은 크게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타악기와 손으로 연결하는 가락악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화려한 음색은 조선시대의 왕실행사 중 최고의 격식을 갖춘 종묘제례의 위상에 걸맞게 엄숙하고 장엄한 것이 특징이다. 제례악은 연주위치와 악기 편성에 따라 등가와 헌가로 나뉜다. 등가는 정전앞 상월대에 배치되어 노랫말이 없는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이고, 헌가는 하월대에 배치되어 노랫말이 있는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이다.

천지와 함께 조화를 이루는 종묘제례악.. 악기 대부분이 나무나 돌 등 자연에서 생성된 재료로 만들어져 그런지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과 차분하고 긴 여운은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제례의식을 순화시키는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제례악은 악장이라는 노래와 함께 어우러지는데 대부분 조선왕조를 이루는 선조와 역대 왕들의 바른 정치를 칭송하는 노랫말이거나 왕들의 용맹한 무공을 기리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